작은 삼식이 이야기(1) - 풍족, 그 모호함에 대하여 일상

삶이 약 삼일 정도 우려 먹다가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 '미지근한 국' 같은 삼식(학생)이가 있다. 뭔가 애잔하다. 허나 그에겐 무엇이든지 원하면 얻을 수 있는 '화수분'이 있다. 심지어 빌게이츠 왼쪽과 오른쪽의 뺨을 자유자제로 후려치는 부자도 될 수 있다. 열광한다. "나는 부자다. 나는 부족함이 없어." 말하는 족족, 내뱉어지는 내 입과 화수분은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다. "예쁜 여자 연예인 다 죽었어..."


먹을 것이면 먹을 것, 입을 것이면 입을 것, 부족함이 없는 삼식이는 반복되는 삻을 통해 문뜩 깨닫는다. "화수분에서 얻는 것이 진정 나의 것인가?" 화수분으로 인해 삼식이의 삶은 '미지근한 국'을 넘어 '식은 국'이 되어 버렸다. 자기 자신은 화수분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버린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이 진정 그가 직접하는 것임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진정성도 잃게 되었다. 그가 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한 적이 있는지도 잃어버렸다. 무언가를,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적이 언제인지도 까먹었다. 그는 모든지 얻을 수 있는 '화수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 화수분을 나 자신과 분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없으면 안될 것 같다. 그가 없으면 허전하다. 그는 일상 그 자체였다. 배고프면 먹고, 싸고싶으면 싸는, 생리작용과 같은 것이였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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